• +가 -가
  • 이메일
  • 인쇄
  • 스크랩
  • Twitter
  • Facebook
  • MeToday

[이슈&한반도] 탈북 학생 학업 포기 7배…대안은?

<앵커 멘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월 4일 토요일, 남북의 창 이현주입니다.

먼저 남북간 주요 이슈 현장을 찾아가 보는 <이슈 앤 한반도>입니다.

북한을 떠나 국내로 들어오는 탈북 청소년들이 해마다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탈북 학생들의 중도 학업 포기 비율은 일반 학생 보다 7배나 높은데요.

탈북 학생들의 부적응 실태와 해결 방안을 정소라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2007년 한국으로 온 오현화씨는 올해 21살 된 여성입니다.

하지만 또래 친구들과 달리 오씨는 올해 중학교를 졸업하게 됩니다.

입국 당시 이미 16살의 나이였지만 오랫동안 학교를 다니지 못한 탓에 할 수 없이 초등학교 5학년으로 입학했기 때문입니다.

오씨는 대부분의 탈북 학생이 그렇듯이 남한의 학교생활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토로합니다.

<인터뷰>오현화(탈북 학생/2007년 입국) : "막 빨갱이들은 빨간 옷만 입고 살아? 막 이랬어요. 그때 상처 많이 받았어요. 그 때 초등학생 때 5학년에. 은근히 좀 무시하는 그런 건 있었어요."

학교생활은 차차 적응해 나가 성적은 중위권을 유지했지만 또래와의 나이 차, 또 문화 차이에서 오는 어려움은 극복하기 힘들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오현화(탈북 학생/2007년 입국) : "문화 차이 그런 거랑 좀 생각하는 차이가 많아요. 좀 통하는 게 별로 없어서. 막 언어도 잘 모르겠고. 생각하는 차이가 많이 나다 보니까 애들이 얘기할 때 이렇게 잘 끼어들지 못하겠는 거예요."

그래서 고등학교 과정은 혼자서도 준비할 수 있는 검정고시를 택했습니다.

<인터뷰> 오현화(탈북 학생/2007년 입국) : "검정고시 볼 예정이에요. 나이도 많고, 학교 3년 다니게 되면 나이가 너무 많아서."

전체 탈북자 수가 2만 3천 명을 넘어선 가운데 학령기 탈북 청소년의 입국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현재 탈북 청소년 중 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은 1,860여 명.

이중 90%에 해당하는 1,680여 명이 일반 학교에 재학 중입니다.

하지만 탈북 학생의 중도 탈락률은 7%로 일반 학생보다 7배나 많습니다.

중도 탈락 사유로는 성적 부진과 따돌림으로 인한 학교 부적응이 29%로 가장 높았고, 경제 사정이나 가정환경 같은 가정 사정이 17%, 검정고시나 대안학교 입학 같은 진로변경이 16%였습니다.

방학 중에도 보충수업이 한창입니다. 어려운 수학 시간이지만 배우는 즐거움에 분위기는 화기애애합니다.

학업에 대한 열의와 밝은 모습은 여느 학생들과 똑같지만 학생들은 모두 탈북자입니다.

학교의 위치도 경기도 안성의 하나원 인근, 대부분 하나원 퇴소 후 바로 입학합니다.
<인터뷰> 윤도화(한겨레 중·고교 교감) : "탈북 청소년들이 대한민국에 입국했을 때 초기 적응과정을 원활하게 수행을 해서 이 아이들이 일반학교에 갔을 때 잘 적응할 수 있는 초기 교육을 전담하는 곳입니다".

탈북 학생들은 북한의 열악한 사정상 학교를 아예 다니지 못했거나,탈북 과정에서 학업 공백이 생긴 경우가 많습니다.

또 기본 생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기초 학습부터 일상생활 예절까지 배울 것이 많습니다.

<인터뷰> 김미나(한겨레 중·고교 체육 교사) : "우리가 유치원에서 차례대로 우측방향 좌즉방향 이렇게 길을 걷고 손은 밥 먹은 다음에 손을 씻고 이런 위생적인 것. 그리고 유치원 때부터 엄마들이 하지 않습니까. 우리 학생들은 그런 교육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학교에서 그런 교육부터 시작해서이 학교는 탈북 학생들의 적응을 돕는 일종의 완충지대입니다. "

학생들 역시 학교생활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홍련(한겨레 고등학교 3학년) : "한국에 적응하는데 도움을 많이 주세요. 선생님들이 그리고 못했던 공부를 여기서 많이 보충을 하게 되는 그런 점이 좋은 거 같아요."

<인터뷰> 허경숙(한겨레고등학교 2학년) : "기숙사잖아요. 선생님들도 같이 주무시거든요. 그러면 밖에 나와서는 선생님이고, 방에서는 그냥 부모님처럼 같이 공부하고. 그래 서 많이 도움되죠."

하지만 한겨레학교를 통해 사회 적응력을 키웠다고 해도 일반 학교에서 모두가 잘 지내는 것은 아닙니다.

공교육의 틀 안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탈북학생을 보듬어 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인터뷰> 윤도화(한겨레 중·고교 교감) : "우리학교에서 많은 교육을 시켜서 준비를 시켜서 보내지만 실제 현장에 가보면 그 또래 문화에 잘 적응이 안돼서 힘들어하는 게 상당히 많습니다. 그래서 가급적 이 아이들이 일반학교에 갔을 때 또래 문화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교사나 또는 그런 환경 조성이 중요하죠."

방학 동안 못 만났던 친구들이 오늘은 유독 더 반갑습니다.

인천에 있는 이 학교에는 한 학년에 10여 명 꼴로 탈북 학생이 다니고 있습니다. 탈북 학생은 전교생의 8%에 이릅니다.

그런 만큼 학생들 간의 통합이 이 학교의 중요한 교육 목표입니다.

탈북 학생들의 적응을 위해 학교차원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학교에선 남북 어린이들이 함께 밴드를 결성해 음악활동을 한다고 하는데요.

방학 중에도 학생들이 합주 연습을 위해 모였습니다.

밴드 활동은 탈북 학생들의 적응을 돕고, 자신감을 심어줬습니다.

<인터뷰> 노인순(인천 장도초 6학년) : "친구들이 자꾸 무시하니까 그게 짜증나구 진짜 힘들었어요. 처음에 왔을 때 너무 서먹서먹하고 그랬는데 애들이 다가오고 그러니까 기분 좋아요."

<인터뷰> 장일순(인천 장도초 5학년) : "밴드 하고 이후로 애들 수가 더 많아졌어요, 친해진 수가. 인기도 조금 있고요."

<인터뷰> 장일태(장도초 밴드부 지도 교사) : "처음에 이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어울리게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는데 가장 좋은 게 음악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잘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 것 중에서 자신감을 키워주고."

학생들은 더 이상 서로를 편 가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오은영(인천 장도초등학교 6학년) : "서로 좀 이해가 가는 것 같고 여럿이 합동 하니까 더 마음도 맞고 재밌는 거 같아요. 앞으로도 더 친해지면서 열심히 같이 연습하고 싶어요."

최근 교육과학기술부 조사 결과 탈북 학생 10명 가운데 3명꼴로 북한이 아닌 제 3국에서 태어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주로 중국에서 나고 자라다 한국으로 온 이들은 일반 탈북 학생보다 한국어에 대한 어려움이 더 큽니다.

또 부모 중 1명의 국적이 제 3국이다 보니 탈북가정이나 다문화 가정, 어디로도 인정받지 못해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이기도 합니다.

<인터뷰> 윤상석(무지개 청소년센터 부소장) : "우리나라 국적자인 탈북한 사람과 중국 국적자인 사람과 결혼한 거니까 다문화 가족이거든요. 탈북한 여성이 낳은 자녀다, 그러면 또 탈북한 가정의 자녀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이게 탈북 가정의 자녀문제일 때는 주무 부처가 통일부가 되는 것이고, 다문화 가족의 자녀일 때는 또 주무 부처가 여성가족부가 되거든요. 부처별로 산발적으로 진행되던 사업들을 좀 유기적으로 통합해서 약간 종합지원체계로 전환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 탈북 학생을 위한 대안학교도 아직 부족한 실정입니다.

현재 졸업과 동시에 학력을 인정받는 학교는 한겨레학교와 여명학교, 단 두 곳뿐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우리의 인식 변화와 관심입니다.

탈북 학생이 또래의 놀림이나 괴롭힘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고 있듯이 탈북자에 대한 편견은 이들이 우리 사회에 적응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윤상석(무지개청소년센터 부소장) : "소수인 탈북학생들을 다수인 우리 일반학생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울릴 건지에 대한 인식 또는 이해 교육이 많이 확산돼야 될 것 같구요. 탈북학생을 전담하는 교사들 그리고 그런 분들에게 필요한 그 사전 연수라든지 그러한 필요한 매뉴얼들을 보급하는 그런 방식으로 좀 공교육 체계가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장일태(인천 장도초 밴드부 지도 교사) : "이 아이들한테 가장 중요한 건 이 아이들이 잠재력을 깨울 수 있는 멘토, 교사가 필요해요. 학교나 교사가 이 아이들의 특성을 고려해서 이 아이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배려가 필요합니다. "

체제와 문화가 전혀 다른 남한 사회에 적응하는 건 어른도 힘든 일입니다.

연약하고 예민한 어린 학생들에게는 더 힘들 수밖에 없는데요.

어린 학생들이 가장 먼저 남한 사회를 만나게 되는 학교에서부터 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따뜻하게 보듬어 줘야 합니다.

탈북 학생이 남한사회에 적응해 당당한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하는 것이야말로 2천 3백만 북한 주민을 포용해야하는 통일의 첫걸음입니다.

입력시간 2012.02.04 (10:19)  

KBS 뉴스는 http://news.kbs.co.kr 에서만 보실수 있습니다.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고궁에서 우리 음악 듣기
  • 고궁에서 우리 음악 듣기
    고궁에서 우리 음악 듣기
  • 강릉 들녘의 흥겨운 손 모내기
  • 강릉 들녘의 흥겨운 손 모내기
    강릉 들녘의 흥겨운 손 모내기
  • 정상운행하는 서울 시내버스
  • 정상운행하는 서울 시내버스
    정상운행하는 서울 시내버스
  • ‘아리랑 3호’ 탑재 로켓 발사
  • ‘아리랑 3호’ 탑재 로켓 발사
    ‘아리랑 3호’ 탑재 로켓 발사
  • ‘깨달음의 순간을 만나다’
  • ‘깨달음의 순간을 만나다’
    ‘깨달음의 순간을 만나다’
  • 여수엑스포 해양로봇관 관람하는 학생들
  • 여수엑스포 해양로봇관 관람하는 학생들
    여수엑스포 해양로봇관 관람하는 학생들
  • 서울 시내버스 노조 파업 출정식
  • 서울 시내버스 노조 파업 출정식
    서울 시내버스 노조 파업 출정식
  • ‘고등어 구이를 먹을 수 있겠네’
  • ‘고등어 구이를 먹을 수 있겠네’
    ‘고등어 구이를 먹을 수 있겠네’
  • 이승엽 vs 김병현 ‘맞대결 승자는?’
  • 이승엽 vs 김병현 ‘맞대결 승자는?’
    이승엽 vs 김병현 ‘맞대결 승자는?’
  • 최경주 ‘금강산도 식후경!’
  • 최경주 ‘금강산도 식후경!’
    최경주 ‘금강산도 식후경!’
  • ‘아무리 싫어도 나 숨은 쉬게 해 줘~’
  • ‘아무리 싫어도 나 숨은 쉬게 해 줘~’
    ‘아무리 싫어도 나 숨은 쉬게 해 줘~’
  • 미리 자리잡은 카펜터 ‘널 기다렸어’
  • 미리 자리잡은 카펜터 ‘널 기다렸어’
    미리 자리잡은 카펜터 ‘널 기다렸어’
  • 주저앉은 미셸 위 ‘2라운드 못 가나’
  • 주저앉은 미셸 위 ‘2라운드 못 가나’
    주저앉은 미셸 위 ‘2라운드 못 가나’
  • ‘페더러 승리를 하늘은 알고 있나요?’
  • ‘페더러 승리를 하늘은 알고 있나요?’
    ‘페더러 승리를 하늘은 알고 있나요?’
  • 김비오 힘찬 샷! ‘오늘은 감 좋은 날’
  • 김비오 힘찬 샷! ‘오늘은 감 좋은 날’
    김비오 힘찬 샷! ‘오늘은 감 좋은 날’
  • 자상한 최경주 ‘이럴땐 이렇게 해요’
  • 자상한 최경주 ‘이럴땐 이렇게 해요’
    자상한 최경주 ‘이럴땐 이렇게 해요’
  • 박지성 웃으며 입국 ‘이놈의 인기는~’
  • 박지성 웃으며 입국 ‘이놈의 인기는~’
    박지성 웃으며 입국 ‘이놈의 인기는~’
  • ‘하나 된 태극전사!’ 새 유니폼 공개
  • ‘하나 된 태극전사!’ 새 유니폼 공개
    ‘하나 된 태극전사!’ 새 유니폼 공개
  • ‘미안~ 내가 급한 마음에 그만…’
  • ‘미안~ 내가 급한 마음에 그만…’
    ‘미안~ 내가 급한 마음에 그만…’
  • 열심히 뛴 세레나 ‘손톱 부러질라’
  • 열심히 뛴 세레나 ‘손톱 부러질라’
    열심히 뛴 세레나 ‘손톱 부러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