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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태권도, 엇갈리는 변수 ‘전자호구’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빛 발차기'를 선보일 태권도 대표 선수들이 태릉선수촌에서 담금질하던 중 제6회 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대회가 막을 올린 2일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을 찾았다.

이번 대회에 한국 아시안게임 대표 선수들은 출전하지 않는다.

그러나 중국과 대만, 필리핀 등 오는 11월 광저우에서 한국과 메달을 다툴 몇몇 나라가 일부 아시안게임 대표 선수를 파견해 태극전사들로서는 경쟁자들의 기량을 눈여겨봐 둘 좋은 기회가 됐다.

하지만 한국 대표선수들이 이날 경기장을 찾은 더 큰 이유는 전자호구 시스템 때문이다.

전자호구 시스템은 올림픽 종목으로서 태권도의 가장 큰 약점 중 하나인 판정 시비를 줄여줄 대안으로 꼽힌다. 세계태권도연맹(WTF)은 2005년부터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전자호구 시스템의 정착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왔다.

지난해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는 이 대회 사상 처음으로 전자호구 시스템이 도입됐고, 대륙 연맹이 주최하는 대회는 물론 국내 대회에서도 이미 몇 해 전부터 전자호구를 착용하고 경기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에서는 이번 광저우 대회가 처음이다.

현재 WTF가 공인한 전자호구는 한국의 라저스트와 스페인의 대도에서 만든 제품 두 가지다.

WTF는 2006년 9월 라저스트, 올 2월 대도와 전자호구 공인 계약을 맺었다.

국내 대회에서는 그동안 라저스트 제품이 쓰였는데, 이번 코리아오픈대회에서 처음으로 대도의 전자호구 시스템을 채택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의 전자호구에 대한 반응은 여전히 엇갈린다.

대부분 "기술적으로 충실한 타격으로 볼 수 없고, 접촉만 있어도 점수가 올라간다"는 등 채점의 정확도 및 신뢰성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는데, 어느 업체의 전자호구가 좋은 지에 대한 의견은 저마다 달랐다.

한국 선수들은 오히려 WTF의 공인은 받지 않았지만 국내 대회에서 시범적으로 쓰였던 KP&P 제품이 가장 낫다고 말하기도 한다. KP&P제품은 강도 감지 호구로 채점은 결국 심판이 하는 반자동 전자호구다.

전자호구 시스템이 도입된 뒤로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의 국제 대회 성적은 좋지 못했다.

한국은 2008년 4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남녀부 성적 종합 4위에 머물러 18회 연속 우승이 좌절됐다. 여자부에서는 중국, 남자부에서는 이란이 한국을 압도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은 남자부에서 금메달 3개를 따내 이란, 터키 등을 제치고 19회 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했지만 여자부에서는 중국에 밀려 2위에 그쳤다.

지난 7월 열린 월드컵태권도단체선수권대회 때는 여자부가 우승을 차지했지만 남자부는 3위에 머물렀다.

한국은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16체급(남녀 8체급씩) 중 12체급에 출전해 8개 이상의 금메달을 노리고 있는데, 전자호구 적응이 목표 달성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게다가 불과 두달여 앞으로 다가온 아시안게임에서 어떤 전자호구가 쓰일지 아직 정해지지 않아 걱정이 더 크다. 라저스트든지, 대도든지 결정이 나야 이에 맞게 적응 훈련을 할텐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태권도협회에서는 나름대로 정보를 수집해 "이미 한 업체의 제품 쪽으로 기운 것 같다"고는 하지만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의 공식 발표만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남자 대표팀 코치인 류병관 용인대 감독은 "공정한 판정을 위해서는 전자호구가 필요하다고 본다. 하지만 태권도 기술의 발전에 전자호구가 따라줘야지 전자호구에 맞춰 기술을 연구해야 하는,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 됐다"고 쓴소리를 하면서 "당장 어느 것을 쓸 지도 모르는 데 훈련을 어떻게 시킬 지 난감하다"고 하소연했다.

주로 체력 중심의 훈련을 해온 대표팀은 8일부터 17일까지 필리핀에서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면 남은 기간은 전자호구 적응훈련에 주력할 계획이다.

입력시간 2010.09.02 (19:00)   [연합]

(뉴스검색제공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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